배드민턴 여자복식 8강에 조 1위로 진출한 한국 선수 4명 모두가 중국의 ‘고의 패배’로 실격됐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일 청문회를 열고 여자복식 A조 1위를 차지한 정경은-김하나, 2위 왕샤올리-위양(중국), C조 1위 하정은-김민정, 2위 멜리아나 자우하리-그레이시아 폴리(인도네시아)조를 모두 실격 처리한다고 발표했다.

정경은·김하나조는 전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왕샤올리-위양조에게 세트스코어 2-0으로 완승했다. 하정은-김민정조도 멜리아나 자우하리-그레이시아 폴리조에게 세트스코어 2-1로 역전승했다. 이들 4개 조는 모두 조별리그 2연승을 올리고 이미 8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더 어려운 상대를 만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은 플레이를 했다고 BWF는 판단했다.

배드민턴 대표팀 관계자는 “오전 청문회를 마치고 나서 BWF로부터 한국 선수 4명이 실격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BWF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어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