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과 신흥시장 '빅3' 싸움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브릭스(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 시장의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6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98만4469대)보다 6% 늘어난 총 104만3990대를 판매했다. 브릭스 시장 점유율은 7.1%로 작년 상반기(7.0%)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59만3896대, 인도에선 10.3% 늘어난 20만7357대를 각각 판매했다. 러시아 시장에선 소형차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의 판매 호조로 22.9% 증가한 18만240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 상반기 브릭스 판매 100만대 돌파
다만 공업세 인상으로 현지 재고가 많지 않았던 브라질에선 전년 대비 35% 감소한 6만2497대를 판매해 전체 순위 8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오는 9월께 연산 15만대 생산체제를 갖춘 브라질 공장 준공과 'i20'의 현지전략형 소형차인 'HB20'(사진)을 투입해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올 연말까지 르노-닛산과 브릭스 3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별 상반기 브릭스 판매순위는 GM(188만대) 폭스바겐(180만대) 르노-닛산(109만대)에 이어 현대·기아차가 4위를 차지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7월 중국 3공장(연산 30만대) 준공에 이어 브라질 공장 생산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에는 브릭스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당분간 르노-닛산과 3위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