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첫 거래일 코스피지수가 소폭 하락, 닷새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1일 증권업계에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와 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관망 기조가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두 이벤트 결과에 따라 단기 증시 향배가 갈리겠지만 당분간 증시 급락 가능성은 낮다는 데 무게를 뒀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가 미 FOMC 결과와 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관망심리를 반영했다"며 "이벤트를 통해 여러 정책 조합이 나올 수 있겠지만 주목할 점은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과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당분간 관망 기조가 이어진 후 이벤트 결과에 따라 증시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며 "9월 트로이카 실사단의 그리스 실사 보고서 발표 등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 이번 이벤트에서 8월 시장의 급락을 방치하지는 않을 수준의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오는 9월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출범이 위헌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독일 헌법재판소 판결이 예정돼 있고, 유럽연합(EU), 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단이 그리스 실사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8월 증시는 관망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또한 최근 증시 상승에는 경기 바닥에 대한 기대가 일조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벤트에만 치우쳐 시장을 판단한다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이 없다'는 속담과 같이 단기적으로는 매도가 나을 수도 있다"면서도 "G2(미국·중국)의 경기 바닥에 대한 확신 증가와 8~9월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효과가 가시화돼 유동성 확대 효과가 증시에 나타난다면 8~9월은 주식을 매수해야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G2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업종 전략으로는 정보기술(IT), 자동차, 소재, 기계 등 업종의 비중확대를 추천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