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한 발짝 다가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예선 B조 3차전에서 가봉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2무 승점 5점으로 2승 1무를 거둔 멕시코(승점 7점)에 이은 조 2위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1948년 런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통산 세 번째 8강 진출이다.한국은 5일 새벽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A조 1위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이날 한국은 박주영(27ㆍ아스널)은 원톱으로 내세웠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뒤를 받쳤고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이 좌우 측면에 포진했다.미드필드에는 기성용(셀틱)과 박종우(부산)가 호흡했고 김창수(부산), 윤석영(전남), 김영권(오미야),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가 수비진에 포진했다.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한국은 경기초반 먼저 주도권을 잡으며 가봉을 압도했다. 전반 4분만에 박주영이 왼발 슈팅을 날렸고 전반 12분에는 구자철이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가봉의 골망을 위협했다.
홍명보호, 가봉과 0-0 무승부…조 2위로 8강 진출
특히 전반 26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윤석영이 올린 크로스를 구자철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옆을 살짝 빗겨가 아쉬움을 남겼다.

득점없이 전반을 마친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박종우를 빼고 남태희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주영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가봉의 골문을 흔들지는 못했다. 후반 15분에는 김보경을 빼고 지동원을 투입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오히려 후반 19분 가봉 미드필더 마딘다가 페널티박스 부근 정면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자 홍명보 감독은 후반 35분 박주영을 빼고 김현성(23ㆍ서울)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8강에는 진출했지만 골 결정력 부재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런던=부수정 한경닷컴 객원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