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유도 송대남(33•남양주시청)이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급에서 연장 접전 끝에 ‘골든 스코어’ 로 극적인 금메달을 따냈다.

송대남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유도 90㎏ 결승에서 아슬레이 곤살레스(쿠바)와 연장에서 절반을 따내며 ‘골든 스코어’ 로 승리를 거뒀다. 골든 스코어란 축구의 ‘골든 골’ 과 유사하게 연장에서 먼저 점수를 얻는 쪽이 그대로 승리를 가져가는 제도다.

송대남은 전날 김재범(27•마사회)에 이어 유도에서 이틀 연속 우승하며 한국 선수단에 다섯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세계 랭킹 15위 송대남은 32강부터 주특기인 업어치기로 쟁쟁한 상대들을 차례로 제압했다. 8강전에서 세계 1위 니시야마 마사시(일본)를 꺾었고, 준결승에서도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티아고 카밀로(브라질)를 업어치기로 꺾으며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송대남은 결승전에서 소극적 자세로 일관한 곤살레스가 지도를 받으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곧바로 송대남도 지도를 받으며 동점 상황에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큰 소리로 작전을 지도하던 정훈 감독이 소란스럽게 했다는 이유로 퇴장을 당하며 송대남은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송대남은 연장전 시작과 함께 업어치기를 시도하는 척 하다 안뒤축걸기 기술로 전환하며 절반을 따내며 승리를 가져왔다. 송대남의 전매특허 업어치기를 경계하던 곤살레스는 허를 찔리며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유도 선수로는 많은 나이인 33살 송대남은 마지막 올림픽으로 생각하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누렸다.

그는 과거 81kg급 최강자로 꼽혔으나 2008년 신예였던 김재범에 밀려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며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이에 송대남은 지난해 90kg급으로 체급을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고, 그 결과는 33살에 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의 금메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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