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화폐인 루피아화 가치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여파가 인도네시아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화 대비 루피아화 환율이 7월 말 현재 9465로 지난달에만 0.4% 오르는 등 올 들어 4.2% 올라 6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1일 전했다.

루피아화 환율이 6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 기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로존 위기로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과 수출이 모두 둔화되고 있는 것이 루피아화 가치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지난달 내놓은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6.3~6.7%에서 6.1~6.5%로 낮췄다. 수출도 지난 5월 167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55% 감소해 4억9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6월 적자폭이 5억3000만 달러로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라보뱅크 인도네시아의 빌리 풀리앙사하르 재무책임자는 “당분간 유로존 경제불안이 이어져 루피아화 가치 상승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