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펜싱 정진선(28•화성시청)이 값진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지연(24•익산시청)과 정진선의 메달로 대회 초반 불운을 겪었던 펜싱 대표팀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 2000년 시드니올림픽(금 1•동 1)을 넘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됐다.

정진선은 1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세스 켈시(미국)를 12-11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진선은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에 돌입했지만 종료 20초를 남기고 찌르기로 결승 득점을 뽑아내 메달을 확정 지었다.

펜싱 대표팀은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남현희가 메달권에 들지 못한 데 이어 신아람도 억울한 판정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최병철(31•화성시청)이 남자 플뢰레 동메달을 따내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이어 이날 김지연이 여자 사브르 금메달을, 정진선이 남자 에페 동메달을 추가하며 펜싱 역대 최고 성적을 내는 ‘반전 드라마’ 를 썼다.

선수들이 부담을 털어버리고 분위기를 바꾼 만큼 단체전에서도 메달 추가 획득을 기대해볼 만하다. 최악의 분위기에서 최고의 성적으로 거듭난 한국 검객들의 칼 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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