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일 "전날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경기부양 기대'라는 공은 유럽중앙은행(ECB)으로 모두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초부터 경기부양책과 관련된 관심은 Fed보다 ECB였지만, 예상과 다르게 Fed가 사실상 '무대책'을 내놓으면서 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시장 내 관심이 더 높아질 수 밖에 없게 됐다"라고 진단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 부양카드는 국채매입 재개, 추가 정책금리 인하, 3차 저금리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실시 등이지만 핵심은 아무래도 국채매입 재개"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문제는 핵심적 경기부양카드라 할 수 있는 국채매입 재개에 대해 독일 중앙은행이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자칫 실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박 이코노미스트는 우려했다.

그는 "더욱이 유로안정화기구(ESM) 출범 지연 등으로 8~9월초까지 유럽 재정리스크의 방어막이 취약해진 상황"이라며 "이번 ECB회의에서 국채매입 재개가 무산된다면 유럽 국채시장의 불안은 다시 확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