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과 함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된 탓이다. 기대가 컸던 8월 FOMC회의에서는 추가적인 부양책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경기 모멘텀 약화에 다른 추가 조치 가능성이 시사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방어 의지를 표명한 만큼 통화정책회의에서 일정 수준의 부양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단기적으로 증시 향배가 ECB 통화정책회의에 달려있다고 진단, 주목할 것을 권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등보다는 보다 직접적인 국채매입프로그램(SMP),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등의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최근 과도하게 오른 안전자산의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 우려로 코스피지수 1950선이 붕괴된 만큼, 유럽 재정위기 타개를 위한 적극적인 방안이 발표되고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는 스페인 국채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경우 국내 증시가 1950선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후 추가적인 상승은 세계 경기 회복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국채 매입 등의 적극적인 방안이 나와야 증시가 재차 강한 상승 탄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별 성과 없이 끝나 증시가 조정을 받더라도 저점은 이미 확인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증시 출렁거림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벤트 이후 주목할 요인으로는 미국 고용 관련 지표들이 꼽혔다. 오는 3일 미국에선 7월 비농업부분 고용자수 변동, 실업률 등의 경제지표가 나올 예정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