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2일 오전 6시27분

급락장 속에서도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성공한 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로 조선기자재주·삼성전자 관련 부품주·자동차부품주 등이다.

2일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분기 BW 발행을 결정한 상장회사를 조사한 결과 총 54개 기업이 5781억7200만원 규모의 BW 발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현비엠 엔케이 등 조선기자재 관련 업체들이 사모 방식으로 자금을 끌어모았다. 용현비엠은 지난달 50억원 규모의 BW를 ‘코에프씨 현대중공업 협력사동반성장 제일호사모투자회사’를 대상으로 발행했다.

선반 수처리장치를 제조하는 엔케이는 BW 발행을 통해 산은일자리창출중소기업사모증권투자신탁, KTB메자닌사모증권투자신탁 등에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선박용 열교환기 제조업체 티에스엠텍은 지난 6월 두 차례에 거쳐 1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업황이 좋은 자동차부품업계도 BW를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실적이 개선되는 속도에 비해 유입되는 자금이 빠르게 늘지 않아서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알루미늄 소재를 공급하는 동양강철은 4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산은일자리창출중소기업사모증권투자신탁, KTB투자증권 등이 연 4% 이자율로 운영자금을 빌려줬다.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캠시스도 15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기관들로부터 투자받았다. 외환캐피탈, KT캐피탈, 신한캐피탈 등이 50억원씩 자금을 수혈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이 주가가 바닥권일 때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회사를 골라 BW에 투자한 뒤 향후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