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일 방북중인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하고 외교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김 제1위원장은 2010년 10월 후계자로 공식화된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외빈 접견 때 배석하긴 했지만 단독으로 외빈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김 제1위원장은 앞으로 외교 무대에서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특히 외교 무대 데뷔를 중국 인사 접견으로 시작함에 따라 북중 관계도 계속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새벽 김 제1위원장이 왕 부장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에게 인사를 전달하고 "따뜻하고 친선적인 담화를 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중국 신화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왕 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생활수준을 증진해 주민이 행복하고 문명적인 생활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당의 목표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전통적인 중·조 친선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 이라며 "중·조 친선의 꽃이 보다 아름답게 피어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이 밝혔다.

신화통신은 왕 부장이 북중 양측은 전략적인 접촉과 주요 국제, 지역 문제에서 공조를 확대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관심이 쏠렸던 김 제1위원장의 방중 문제나 6자회담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날 면담에는 북측에서 강석주 내각 부총리,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김성남 당 국제부 부부장이, 중국 측에서는 류훙차이 주북 중국대사가 배석했다.

김 제1위원장은 면담에 이어 왕 부장 등과 만찬을 함께 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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