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종주국 일본의 체면이 구겨졌다.

일본은 남녀 12개 체급 경기가 끝난 2일(현지시간)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유일한 금메달도 여자 57㎏급의 마쓰모토 가오리가 얻은 것일 뿐 남자 선수들은 금메달을 아직 따내지 못했다.

각각 금메달 3개와 2개를 수확한 러시아와 한국에 뒤지는 성적이다. 1964년 도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유도에서 일본은 금메달 35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15개씩 따낸 최강국이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선 남자 3개, 여자 5개 등 총 8개의 금메달을 휩쓸기도 했다.

특히 유도가 정식 종목에서 잠깐 빠진 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와 일본이 정치적인 이유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빼고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일본 남자 선수가 금메달을 못 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유도 경기 마지막 날인 3일 남자 100㎏ 이상급에 나서는 가미카와 다이키가 우승하지 못하면 일본 남자 유도는 금메달 없이 빈손으로 돌아간다. 일본은 가미카와에게 기적을 바라고 있으나 이 종목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네 차례나 우승한 테디 리네르(프랑스)가 버티고 있어 뜻을 이루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 남자 유도는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노골드에 그치면서 최강의 위상에 금이 간 상태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