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일 한진해운에 대해 하반기에도 고운임 유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유지했다.

류제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의 2분기 영업이익은 738억원으로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2184억원)에서 급격하게 회복했다"며 "컨테이너 부문의 영업이익은 694억원으로 당사의 예상대로 턴어라운드했다"고 밝혔다.

류 애널리스트는 "벌크부문이 현물 시장의 극심한 부진으로 영업이익 25억원에 그치면서 당사의 추정치를 하회했지만 컨센서스와는 대체로 유사한 모습"이라며 "순이익은 당사의 추정치와 유사했는데, 외화환산이익 385억원이 반영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평균 1138달러에서 2분기 1366달러로 운임이 상승한 게 실적 회복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며 벙커유 매입 단가가 톤당 691달러로 상승하고 연료비가 1분기 대비 503억원 증가한 가운데 나타난 이익개선임에 더 의미있는 턴어라운드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물동량은 전년 동기대비 5.7% 증가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미주 물동량은 16.2% 증가한 가운데 유럽 아웃바운드는 6.2% 감소, 최근 유럽의 부진이 반영됐다"며 하지만 "유럽 노선에서 공급량을 12.4% 축소하며 소석률(L/F)은 95%를 기록, 선제적인 공급 조절의 능력을 입증했다"고 판단했다.

물동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성수기에 접어들며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최근 추가적으로 수급이 악화되지 않으며 운임이 유지되고 있어, 3분기 실적은 추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최근 미주 노선 물동량의 질 개선도 긍정적인데, 과거 제1위 품목이었던 가구의 물동량의 급격한 회복에 주목한다며 이는 미주 주택 경기의 안정화와 맞물린 것으로 보이며, 주택경기 회복이 지속될 경우 물동량의 안전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 애널리스트는 문제는 3분기 이후 실적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3분기 이후 운임 하락 폭이 제한적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했다.

그는 분명 4분기가 비수기임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선사들도 신축적인 공급 조정을 통해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한 공급 조절을 공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강하게 하위업체들을 압박했던 상위업체들도 최근 지나친 경쟁의 한계를 느끼며 운임인상에 동참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라고 했다. 이 경우 호황기가 연장되며 선사들의 이익 변동성이 감소하고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