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일 CJ대한통운에 대해 지난 2분기 불황기에 부각될 만한 호실적을 거뒀고 이 같은 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목표가를 종전 9만3000원에서 10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 감소한 430억원을 기록했는데 일회성 비용 등을 보정하면 실제로는 13.6% 늘어난 수치고,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406억원)를 웃돌았다'며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1665억원, 1954억원으로 각각 5.1%, 7.9% 올려 잡았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국면이지만 매출이 상대적으로 경기에 둔감한 물류업의 특성상 올해도 하반기 실적이 더 좋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택배사업이 있는 물류업체는 전통적으로 추석과 크리스마스 등에 따른 수요 증가로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우수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상장사들의 하반기 이익 추정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CJ대한통운의 실적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에 급반등한 가격은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낙폭과대 메리트, 택배 부문 고성장, 상대적으로 양호한 이익증가율 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70여 일 만에 37%나 올랐다"며 "하반기에도 시장의 관심이 클 전망이나, 단기적으로는 주가 조정 가능성도 열어 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