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3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그간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이민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ECB 정책협의회 결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달리 아무런 부양책도 내놓지 않았다"며 "정책협의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적극적인 공개시장 조작을 하겠다는 언급을 했을 뿐, 구체적으로 국채 매입과 관련된 직접적인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전면적인 공개시장 조작의 시행 가능성이 ECB의 국채 매입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지난 7월 26일 드라기 총재가 유로화 안정을 위해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발표했던 상황과는 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ECB 회의에서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은 탓에 시장은 불안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8월 ECB 정책협의회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 것은 국채매입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금리 인하 등 다른 부양조치의 실시 가능성을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ECB는 경기 부양의지를 밝힌 것 이외에는 아무런 경기 부양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실제로 ECB가 국채 매입에 나서기 전까지 유럽 금융시장 내 불안상황은 쉽게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