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소식에 경기민감주들이 하락하고 있다.

3일 오전 9시 6분 현재 운송장비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77% 내린 2695.12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주가 2%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도 1~2% 가량 하락하고 있다.

전기전자업종지수도 1%대 하락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도 1~2%대 동반 약세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의 '승부수'가 일단 실패로 끝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는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시장이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은 9월 ESM의 안정적인 출범과 유럽안정 모형에 대한 독일의 전향적인 참여 등"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8월 중 주가상승의 강한 모멘텀(상승동력)을 찾기 어려워졌다"며 "유럽대책에 대한 실망으로 코스피의 되돌림 가능성이 높아졌고, 경기 민감주 플레이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낙폭 과대업종에 대한 일방적인 개선 기대보다 실적과 배당매력이 높은 정보기술(IT), 제약, 통신, 경기 방어주 성격의 내수주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