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쇼크에 코스피 '약세'…LG그룹株 '급등'

'드라기 쇼크'에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LG그룹주(株)가 급등세를 펼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LG전자의 숙명적인 과제인 스마트폰 관련 판매량 순위가 상승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던 LG그룹주가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LG그룹주에 반발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3일 오전 10시35분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 대비 3.89% 오른 6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도 3.13% 상승하고 있다. 지주사 LG도 2.80% 오름세다. 그룹내 부품사인 LG이노텍도 1.48% 상승 중이다.

다만 경기민감주로 분류되는 화학 대장주 LG화학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1.13%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 지수는 0.51% 내림세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에 미국에서 2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8.2%를 기록, 동종업계 4위로 올라섰다. 기존 5위에서 4위로 한계단 상승한 것.

전문가들은 LG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나같이 스마트폰 경쟁력 회복이 선행돼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 바 있다. 이런 시장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스마트폰 점유율 회복 소식이 국내 증시 약세 속에서 호재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 회복 기대에 스마트폰 관련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에 대한 투자심리도 동시에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순학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핸드폰 업체들의 과거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시장점유율과 실적 상관관계가 명확히 나타난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2001년부터 현재까지 시장점유율 상승 추세를 줄곧 유지해 왔고, 그 결과 영업이익의 급격한 개선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경우에는 2000년대 중반까지 시장점유율 상승 구간에서는 영업이익 개선이 나타났으나, 시장점유율이 감소하는 구간에서는 여지없이 이익 감소 추세가 나타났다는 것.

증시 약세에 따라 그동안 소외 받았던 LG그룹주에 대한 반발성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그동안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로 소외되고 있던 LG그룹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약세장에서는 일반적으로 그동안 시장의 관심의 덜 받고 있던 종목들이 상승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시간 보합세인 126만30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