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입지'·강북 '수익률' 강조
지역별 공급과잉 여부 중요
분양가·임대수요도 살펴야
여름 휴가 시즌이 끝나는 이달 하순부터 연말까지 서울지역에서 오피스텔 분양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임대수익형 주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도시형생활주택 공급도 풍성하다. 강남권에 선보일 오피스텔은 입지적 장점을, 강북권은 투자 대비 수익률의 우월성을 내세우며 분양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작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오피스텔 투자 열기가 올가을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강남·강북권…4000실 안팎 분양
대우건설은 이달 말 서울 세곡·자곡·율현동 일대 94만㎡ 규모의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 ‘강남 2차 푸르지오시티’를 분양한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1차 푸르지오시티가 최고 529 대 1, 평균 23.6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분양됐다. 강남권 마지막 개발지구의 인기가 입증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영도 ‘강남 지웰에스테이트’(690실)를 분양하고, 대상산업(495실)과 정동AMC(459실)도 뒤따른다.
강북 대학가나 상업밀집지역, 오피스 단지 인근에서도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강남권에선 직장인 수요를 겨냥하는 반면 강북은 주요 대학들이 많이 포진한 만큼 대학생 임대수요를 염두에 둔다. 강북권 신규 공급 물량이 덕성여대·동덕여대(수유역 푸르지오 시티), 연세대·서강대(연희 자이엘라) 등과 멀지 않은 이유다. ‘한양 아이클래스’는 고려대·경희대·서울시립대·한국외대 학생들과 동대문시장 상인들을 주 임대층으로 보고 있다.
◆공급 과잉 여부와 수익률 따져봐야
최근 들어 오피스텔 투자자들 사이에선 수익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 전역의 임대료(월세) 수준은 크게 높아지지 않는데, 분양가 오름폭이 커서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평균보다 수익률이 낮은 강남권 오피스텔의 경우 2010년 1000만원대 초반이던 분양면적(공급면적) 3.3㎡당 분양가가 올 상반기엔 두 배 이상 뛰어 2000만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지난 6월 말 기준 서울의 오피스텔 수익률(세전 기준)은 대부분 작년보다 하락했다. 특히 송파구(4.84%), 강남구(5.23%), 서초구(5.35%)는 금천구(6.69%), 관악구(6.12%), 중구(5.95%), 구로구(5.74%)보다 수익률이 낮다. 세금과 중개수수료, 공실 여부를 따지면 실질 수익률은 여기서 0.5% 포인트 안팎 더 낮아진다.
한 오피스텔 시행사 관계자는 “최근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오피스텔들도 이후 분양권에서 웃돈 형성이 되지 않고 거래도 원활하지 않은 편”이라며 “단기 차익을 겨냥한 오피스텔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용표 주택문화연구소장은 “입지·교통여건·임대수요·분양가 수준 등을 꼼꼼하게 챙겨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