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다시 박스권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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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으로 1.11% 하락했다. 증시가 이날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전날까지만 해도 시장 분위기는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최근 시장 분위기가 개선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살리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발언을 계기로 유럽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점이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과 악화 사이를 반복적으로 오갔던 경향이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이 발언만 갖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는 어렵다.
반대로 지난 7월 중순의 증시 하락 요인이었던 스페인 지방정부의 자금 지원 요청도 악재로만 받아들이기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다. 지방정부가 재정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 중앙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건 많은 나라에서 있는 일인데 유독 스페인만 문제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결국 실제 사실보다 심리적 공포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준 때문으로 판단된다. 반대로 최근 상승세는 실제 이상으로 낙관적 생각이 커졌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외국인 매수도 마냥 긍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 지난 두 달 동안 한국 시장이 선진국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졌다. 7월 한 달 집중적인 금리 하락으로 자금 동원도 용이해져 이 둘이 결합해 외국인 매수를 불러일으켰다. 문제는 이 요인들은 주가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이 상승하려면 경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국내외 모두 상반기에 경기가 나빴고 하반기 회복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주가가 상승하는 데 한계가 있다. 코스피지수 1780에서 저점이 확보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저점 확보가 곧바로 고점을 갱신할 수 있는 힘으로 해석되는 건 아니다. 주식시장은 계속 박스권 내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이종우 <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최근 시장 분위기가 개선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살리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발언을 계기로 유럽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점이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과 악화 사이를 반복적으로 오갔던 경향이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이 발언만 갖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는 어렵다.
반대로 지난 7월 중순의 증시 하락 요인이었던 스페인 지방정부의 자금 지원 요청도 악재로만 받아들이기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다. 지방정부가 재정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 중앙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건 많은 나라에서 있는 일인데 유독 스페인만 문제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결국 실제 사실보다 심리적 공포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준 때문으로 판단된다. 반대로 최근 상승세는 실제 이상으로 낙관적 생각이 커졌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외국인 매수도 마냥 긍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 지난 두 달 동안 한국 시장이 선진국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졌다. 7월 한 달 집중적인 금리 하락으로 자금 동원도 용이해져 이 둘이 결합해 외국인 매수를 불러일으켰다. 문제는 이 요인들은 주가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이 상승하려면 경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국내외 모두 상반기에 경기가 나빴고 하반기 회복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주가가 상승하는 데 한계가 있다. 코스피지수 1780에서 저점이 확보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저점 확보가 곧바로 고점을 갱신할 수 있는 힘으로 해석되는 건 아니다. 주식시장은 계속 박스권 내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이종우 <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