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계절’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햇볕에 노출된 피부는 우리 생각 이상으로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위 ‘탔다’고 말하는 일광화상은 주근깨 기미 등 2차 피부질환으로 이어지기 쉽고 심한 경우 피부암까지 발생할 수 있다.

피부에 허물(껍질)이 일어났을 때는 일부러 벗겨내기보다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놔두는 것이 낫다. 구대원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반복적인 일광화상을 입게 되면 위험이 더 커지는 만큼 지나친 선탠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자외선 피해를 막으려면 전신의 물기를 없애고 자외선 A, B 모두를 차단하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A는 기미 주근깨 등 색소침착(피부노화)을 일으키며, 자외선 B는 일광화상을 유발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B 차단지수(SPF) 30 이상의 제품인지 확인하고 구입해 써야 한다. 이 지수는 숫자 1당 15분간 차단 효과를 갖는다는 걸 뜻한다. 따라서 SPF 30짜리 제품은 7시간 정도 자외선 B를 차단한다고 볼 수 있다. 자외선 A 차단지수(PA)는 ‘+’ 하나당 2~4시간의 지속력을 뜻한다. 이 두 가지를 감안해 적당한 시간에 맞춰 수시로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보통 SPF 30~50, PA++ 정도 제품을 사용하면서 3~4시간마다 덧발라주면 된다.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된 오렌지 레몬 귤 등과 함께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다.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차가운 오이 마사지는 모공을 수축시켜 피부탄력을 증가시키고 보습작용까지 나타내므로 일광화상에 대비한 좋은 방법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