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프리랜서건 정규직이건 권고사직 당한 개발자가 너무 많아요. 저도 언제 잘릴지 무섭습니다."서울 구로구 소재 정보기술(IT) 기업에서 6년 차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김모 씨(31)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직 시장도 당연히 얼어붙었고 이직한다고 하더라도 연봉을 올리지 못한 채 옮기거나 심지어 연봉을 낮춰 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서울 강남구 소재 소프트웨어 회사 4년 차 개발자 정 모씨(30)도 "지금 다니는 회사가 20여명 정도 일하는 중소기업임에도 1명 뽑는데 300명이 넘는 인원이 지원했다"며 "파이썬 하는 곳은 지원자가 3개월 전에 비해 3배는 늘어난 거 같다. 환승 이직하고 싶은데 공고도 예전만큼 잘 안 올라온다"고 말했다.취준생(취업준비생)들 사이에 '취업 깡패'라 불리며 개발 붐을 일으켰던 개발 채용 시장이 꽝꽝 얼어붙으며 취업 준비생과 이직 희망자들의 고민이 깊어져 가고 있다30일 취업플랫폼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IT업계 개발자(게임 개발자, 네트워크 엔지니어, 백엔드 개발자, 웹프로그래머 등) 공고건수는 총 14만84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 감소했다. 개발 붐이 한창이던 2021년 29만1264건으로 30만건에 육박했지만 3년 후 채용 규모는 반토막 났다.개발자들 사이에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신규 채용 인원도 1년 전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총 신규 채용 인원은 2022년 599명에서 지난해 231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카카오도 같은 기간 870명에서 452명으로 줄었다.올해와 내년 개발 취업 시장 분위기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그렙이 지난 9월 기업 관계자 649명을
국내에서 허가가 취소된 코오롱티슈진의 ‘TG-C’(인보사)는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순항하고 있다. 임상 대상 질환도 무릎 골관절염에 그치지 않고 고관절 골관절염 등으로 확대하면서 글로벌 신약이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7월 TG-C의 임상 3상 투약을 모두 마친 뒤 2년간 추적관찰을 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TG-C의 추적관찰 종료 예상 시점은 2026년 하반기다. 효능을 입증하고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코오롱티슈진이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3상은 총 2개다. 40세 이상 무릎 골관절염 환자 총 1066명에게 TG-C 또는 위약(가짜약) 투약을 마쳤다. TG-C는 염증을 줄여주는 유전자가 든 세포와 연골세포를 혼합한 세포유전자치료제다. 미국 임상 2상에서 염증 수치를 20% 줄이는 효과 등이 확인됐다.TG-C가 국내에서 허가받은 것은 2017년이다. 국내에선 1호, 전 세계에선 아홉 번째 허가를 받은 유전자치료제에 이름을 올렸다. 주성분이 허가 서류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니라 신장유래세포라는 게 밝혀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코오롱티슈진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알렸고 즉각 판매를 중단했다. 파장은 컸다. FDA는 2019년 5월 진행 중이던 임상 3상을 중단시켰다. 식약처는 허가 서류에 적힌 성분과 실제 성분이 다르다는 이유 등으로 국내 판매 허가를 전격 철회했다.하지만 FDA 판단은 달랐다. 1년가량 조사한 끝에 2020년 TG-C의 미국 임상 3상 재개를 허용했다. 섞여 들어간 세포가 안전성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해서다. FDA는 2021년엔 무릎 골관절염 외에 고관절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2상
보건복지부는 다음달 2일부터 비대면 진료 시 위고비 등 비만약 처방을 제한한다고 29일 밝혔다.지난 10월 중순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가 국내 출시된 이후 비만약 열풍이 불면서 비대면 진료 시 처방 기준에 못 미치는 환자에게 무분별한 처방이 이뤄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리라글루티드(삭센다 등), 세마글루티드(위고비 등), 터제파타이드(오젬픽 등) 함유제제 등의 비만약을 비대면 진료로 처방할 수 없다. 비만약 처방을 받으려면 병의원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정부는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달 15일까지 2주간 계도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복지부는 비대면 진료 시 위고비 등 비만약 처방을 제한하되 내년 상반기까지 전문가와 환자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비만 환자에게 별도 비대면 진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이영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