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이 오는 6일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개시 선언을 한다. 15위 교역 파트너인 베트남과의 FTA 추진으로 국내 기업들의 아세안 지역 진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일 지식경제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박태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부후이호앙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은 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통상장관 회담을 갖고 한·베트남 FTA 협상 개시를 공동 선언할 예정이다.

양국은 2010년 6월부터 작년 10월까지 FTA 체결을 위한 공동작업반 회의를 여섯 차례 진행했다. 정부는 지난 4월 공청회와 5월 대외경제장관회의 의결 등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구체적인 협상은 다음달부터 시작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협상 타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베트남과의 교역에서 135억5100만달러의 수출과 50억8400만달러의 수입을 기록, 84억67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對) 베트남 수출은 한류 열풍과 맞물려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급증하면서 전년 대비 40.4%나 늘어났다. 지경부 관계자는 “베트남의 적극적인 개방정책으로 양국 간 교역규모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나는 등 경제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현지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