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현기환 전 의원이 3일 오후 부산지검에 자진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55분쯤 김해공항에 도착해 부산지검으로 향한 현 전 의원은 검찰 청사 입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선관위나 검찰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없는 사실로 심대하게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공천헌금 의혹을 제기한 정모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현 전 의원의 이번 자진 검찰 출석은 사태를 오래 끌 경우 대선을 앞둔 당에 부담될 것을 우려해서다.

이에 반해 검찰은 자료 검토와 고발인 신병확보 등 사전 조사조차 안 된 상황으로 현 전 의원을 조사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현 전 의원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3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현영희 의원도 검찰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같은 항공편으로 부산으로 내려왔다.

검찰은 조만간 공천헌금 의혹을 제기한 현 의원의 수행비서 출신인 정모씨(37)를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정씨는 4·11 총선기간 현 의원의 일정과 통화내용 등 돈을 건넨 정황을 상세하게 기록한 수첩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첩을 비롯해 선관위로부터 넘겨받은 자료검토와 정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현 전 의원과 현 의원을 공식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