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뉴욕시와 함께 ‘사회적 성과 연계채권(Social Impact Bond)’을 발행한다. SIB란 청소년 범죄 예방, 저소득층 취업 교육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자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을 말한다. 정부나 공공기관이 지급보증을 하고, 채권 발행은 민간기업이 맡는다. 해당 기업은 계약에 명시된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받게 된다. 영국에서 처음 도입됐으며 미국에서는 뉴욕시가 처음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골드만삭스가 뉴욕시의 교도소 출소자 재수감 방지 프로그램에 투자하기 위해 960만달러 규모의 SIB를 발행한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운영하는 블룸버그자선재단도 720만달러의 신용을 보증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뉴욕시의 재수감률이 이전보다 10% 떨어지면 골드만삭스는 투자한 원금을 모두 돌려받게 된다. 10% 이상 줄어들면 추가로 최대 210만달러의 성과급을 받는다. 하지만 재수감률이 10% 이하로 감소하면 골드만삭스는 240만달러의 손실을 본다. 현재 뉴욕시의 재수감률은 50% 정도다.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회사가 최대 수익을 얻게 되면 뉴욕시는 이 프로그램 운용으로 2000만달러를 절감하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올릴 수 있는 수익은 많지 않지만 사회적 기업으로서 좋은 이미지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시도 투자자를 끌어들여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만큼 비용 낭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좀 더 효율적으로 사회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