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도건설공사(CRCC)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구단 인터밀란(로고)의 지분 15%를 인수, 2대주주가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차이나 머니’가 해외 자원이나 부동산 매입에 이어 스포츠 분야까지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RCC의 인터밀란 지분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구단 경영권은 최대주주이자 이탈리아 석유기업 사라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가 계속 보유한다.

CRCC는 인터밀란이 가지고 있는 부채도 모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라티 구단주는 지난 수개월간 구단의 재무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투자자를 물색해왔다. 인터밀란의 구단 가치는 4억6700만유로(약 6458억원)로 추정된다. FT는 “CRCC가 앞으로 2년 내 인터밀란 지분을 33%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자본은 전 세계 스포츠팀 지분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넘치는 외환보유액과 환율을 관리하기 위해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6월 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2400억달러에 달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