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신규 고용자 수가 크게 증가했으나 실업률도 소폭 올랐다. 고용시장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실업률을 낮출 만큼 강하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3일 지난달 비농업 고용자 수가 지난 6월보다 16만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10만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6월 증가분 6만4000명보다도 10만명 가까이 많다.

민간부문 취업자 수는 17만2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인 11만명을 크게 넘어섰다. 개인 서비스부문에서 14만8000명, 소매에서 6700명이 각각 늘었다. 공장부문에서도 2만5000명이 증가, 예상치 1만명을 넘었다. 건설부문과 정부부문에선 각각 1000명과 9000명이 줄었다.

그러나 실업률은 8.3%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이는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시장에선 8.2%를 예상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2009년 8월 이후 8%를 넘고 있다. 이는 1948년 관련 통계를 산출한 이래 최장기간이다.

마리아 피오리니 라미레스의 조슈아 사피로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자 수가 실업률을 낮출 만큼 충분히 늘지는 못했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은 재정정책의 방향이 확실히 결정될 때까지 추가 부양을 망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달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을 기록, 예상치인 52.0을 웃돌았다. ISM 서비스업 지수에 포함되는 분야는 소매업, 금융 등으로 미국 전체 고용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