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이달 중 3만가구에 가까운 아파트가 시장에 쏟아질 전망이다. 전통적인 분양 비수기임에도 건설사들이 주변보다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워 공급에 나선다. 수도권에선 위례신도시와 동탄2신도시에서 민간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와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위례·동탄2신도시 분양 시작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에는 전국 46곳에서 2만9264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지난해 8월 전국 38곳에서 분양한 1만6460가구보다 77%(1만2804가구)나 많은 물량이다.

수도권에서는 8월에만 1만172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 공급 물량이 가장 많다. 롯데건설 GS건설 KCC건설 등 7개 건설사에서 6000가구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더 이상 분양을 미루기 어렵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이달 말에는 분양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가 인근 동탄1신도시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인 데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1년으로 짧아져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건설사들은 전한다.

2기신도시 가운데 최고의 입지로 평가되는 위례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첫 민간 분양아파트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106~112㎡의 중대형 아파트 549가구가 대상이다. 단지 가까이 근린생활시설, 학교 등이 위치해 생활환경이 편리할 전망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880만원대로 인근 송파구 평균시세보다 20% 가까이 낮게 책정됐다.

서울 하왕십리동에서는 GS건설이 570가구 규모의 재개발 아파트를 공급한다. 왕십리뉴타운 3구역 맞은편이다. 일반분양분은 123가구며, 전용면적 기준으로 59~155㎡까지 다양하다. 경기 남양주시 도농동에서는 동부건설이 재건축 아파트 457가구를 선보인다. 조합원 몫을 제외한 289가구(전용면적 59~114㎡)가 일반분양된다. 남양주 초입에 위치해 서울 접근성이 좋다.

◆세종시와 지방혁신도시 공급 줄이어

세종시에서는 이달 4개 단지, 158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달 분양되는 단지들은 모두 정부청사와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

먼저 정부청사 서쪽에선 제일건설과 중흥건설이 각각 436가구와 559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106㎡인 중형을 중심으로 공급한다.


정부청사 북측에선 모아주택산업이 각각 190가구와 403가구로 구성된 2개 단지를 분양한다. 403가구로 구성된 단지는 모두 전용면적 59㎡ 이하로 구성한다. 190가구 단지의 주택형은 전용면적 84~98㎡로 다양하다.

경남 진주의 경남혁신도시에선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각각 742가구와 1037가구로 구성된 단지를 내놓는다. 전량 일반에 공급되며 주택형은 모두 전용면적 84㎡ 이하다.

전남 나주의 광주전남혁신도시에서도 LH가 각각 624가구와 602가구로 구성된 2개 단지를 일반분양한다. 가구별 전용면적은 모두 84㎡ 이하다.

울산 우정혁신도시에서도 총 3개 단지, 1240가구가 나온다. 호반건설이 34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고, LH는 각각 536가구와 358가구로 구성된 2개 단지를 분양한다.

충남 천안시 백석동에선 현대산업개발이 1562가구의 대단지를 분양한다. 주변에 백석산업단지, 천안유통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어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전량을 일반에 분양하며 가구별 전용면적은 84~220㎡다.

◆광역시, 대단지 공급 잇달아

대구·부산 등 지방광역시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모두 8165가구다. 전체 분양예정 아파트의 28%를 차지한다. 이 중에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가 많다.

부산 연산동에서 포스코건설이 공급하는 아파트는 1758가구에 달하며 전량 일반에 공급한다. 가구별 전용면적은 69~101㎡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85㎡ 이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도심 하천인 온천천이 바로 접해 있고 홈플러스 부산연산점과 연동시장 등 생활편의 시설이 인근에 있다.

대구 유천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월배 아이파크’ 1296가구가 공급된다. 모두 일반에 분양되며 주택형은 전용면적 59~119㎡로 다양하다. 대구 성서산업단지의 서남쪽에 위치해 잠재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한다. 대구지하철 1호선 진천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