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SAS 짐 굿나잇 CEO  "데이터 과학자는 의사소통 능력이 더 중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데이터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인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짐 굿나잇 SAS 최고경영자(CEOㆍ69·사진)는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전산자료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무엇보다도 분석을 활용한 첨단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쓸 수 있는 데이터 과학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굿나잇 CEO는 이 회사의 창업자로 SAS의 초창기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에 직접 참여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에서 통계학 박사 학위를 받아 교수까지 역임한 ‘데이터 과학자’ 출신이다.

그는 “분석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SAS는 6년 전부터 산학 협동으로 NCSU에 미국 최초의 분석학 석사과정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며 “조만간 루이지애나주립대(LSU)에도 같은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NCSU 과정을 마친 졸업생 38명 모두 학점을 다 이수하기 전에 기업들로부터 일자리 제의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미국 내에서도 데이터 과학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굿나잇 CEO는 인력 양성의 다음 단계로 ‘데이터를 중시하는 조직 문화’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과학자를 교육해 고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분석을 중시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에 근거해 의사 결정을 내리는 조직 문화가 있어야 데이터 과학자가 최선을 다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과학자가 갖춰야 하는 자질로는 수학·통계·컴퓨터공학 등 전문지식과 함께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굿나잇 CEO는 “데이터 과학자는 여러 조직들 사이에서 생기는 틈을 메워주는 중요한 교량 역할을 한다”며 “데이터의 비즈니스 가치를 경영자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려면 분석 능력과 함께 의사소통을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굿나잇 CEO는 SAS가 2010년과 2011년에는 ‘미국 내에서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3위로 미끄러진 것에 대해 “매년 1등을 하면 다른 회사들이 랭킹에 들 의욕을 상실하지 않겠느냐”며 “SAS의 기업정신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 ‘문제 해결을 위한 독창성 개발’인데, 사내 복지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 SAS는

1976년 설립된 ‘분석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지난해 매출 27억달러(약 3조원)에 1만2000여명의 직원이 일하는 ‘세계 최대 비상장 소프트웨어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의료센터와 건강·보육시설 등을 갖춰 ‘사내복지가 잘돼 있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포천지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2010년과 지난해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올해는 구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이어 3위였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