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 '신화' 쓴 사격 진종오 권총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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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사격 종목에서 2관왕에 오른 진종오 선수가 사용한 권총은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진종오가 소속된 KT에 따르면 그가 이번 올림픽에서 사용한 권총은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오스트리아 총기회사 '스테이어 스포츠'가 특별히 만들어준 스페셜 에디션(한정판)이다.
스테이어 스포츠는 아테네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 남녀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4명이 모두 이 회사 총을 사용했을 정도로 사격 용품업계에서 유명한 회사다.
이번에 제작된 총은 진종오의 손에 딱 맞게 그의 손을 본떠 제작했고, 금메달을 기원하는 의미로 영문 이름인 'JIN JONG OH'가 금색으로 새겨져 있다. 총번 역시 1번을 부여했다. 원가는 300만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스테이어 스포츠가 최고의 사격 선수에 걸맞는 총을 제작해 줬다"며 "이석채 KT 회장이 진종오를 위해 특별히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아침 7시30분경 진종오에게 전화를 걸어 "올림픽 2관왕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KT 전 임직원들은 진 선수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느꼈고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진종오는 이에 "런던으로 출국할 때 회장님께서 금메달을 따오라는 부담을 안 줘 정말 고맙다"며 "그래서 한발 한발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방아쇠를 당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진종오는 현재 KT 정규직 직원으로 부산마케팅단에 소속돼 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선수들이 기업의 후원을 받거나 기업의 스포츠단에 소속돼 기간이 끝나면 자유계약 선수로 전환되는 것과 다르다.
KT 관계자는 "사격의 경우 비인기종목인데다 프로리그도 없기 때문에 연봉이 많지 않다"며 "안정적인 생활 속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규 사원으로 보장해준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이번 올림픽 사격 10m와 5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하계올림픽 개인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