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선거인단 모집 경쟁, 표심 향배 주목
범야권 후보통합·본선 고려 '전략적 투표' 가능성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호남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 표심의 향배가 경선 판도의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호남의 선택은 민주당 경선뿐 아니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이 참여하는 범야권후보통합 선출 과정에서도 민심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할 수 있어 더욱 주목을 받는다.

호남의 선택이 민주당 전통 지지층과 수도권 등 다른 지역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야권) 정체성과 호남 민심을 대변하는 후보에 대한 지역민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또한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처럼 범야권후보 통합과 12월19일 본선까지 내다보는 전략적인 투표 행태를 보이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까지 광주·전남 시·도민을 상대로 한 각종 여론 조사 결과는 전국적인 판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남일보가 지난달 시·도민 2천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2.19%포인트), 문재인 후보가 35.3%의 지지를 받았고 '빅3'로 거론되는 손학규 후보와 김두관 후보는 22.4%와 17.0%로 뒤를 이었다.

범야권 대선 적합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안철수 원장이 32.3%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손학규 15.3%,
김두관 11.7% 지지율을 보였다.

호남 출신인 정세균, 박준영 후보는 하위권을 형성했지만 당원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두터워 실제 뚜껑을 열면 상당한 지지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 후보는 모바일 선거인단과 투표소 선거인단, 재외국민 선거인단 등이 투표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후보들의 조직력(동원력)에 따라 선거인단 모집 범위가 달라질 수 있고 곧바로 투표 결과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한 대의원과 권리당원(올해 4월 이전 당원 중 월 당비를 1회 이상 낸 사람)들은 순회투표(광주·전남 9월6일)와 모바일투표 또는 투표소 투표를 하기 때문에 당심(黨心)이 판세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의원과 권리당원에게 표의 가중치를 주지 않기 때문에 선거인단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모바일과 투표소 선거인단의 표심이 판세를 좌우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광주·전남의 경우 오는 8일부터 24일까지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모바일 투표는 9월4~5일, 투표소 투표는 9월5일 각각 실시된다.

따라서 금주부터 광주·전남에서 선거인단 모집 경쟁에 불이 붙고 대선 후보들의 광주·전남 민심 공략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주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6일 "선거인단 투표는 일반 여론조사와 다르므로 앞으로 후보들의 비전제시 등 행보에 따라 지역민심도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 모 대선 후보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이 올림픽 특수 여파에 묻히고 안 원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민주당 경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지 않으면 시·도민의 자발적인 선거인단 신청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조직력에 따라 민심이 표출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