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5' 공개 이전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오른다(?)

'삼성전자 롱(매수)·애플 숏(공매도)' 전략을 구사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아이폰5가 공개되기전까지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최근 삼성전자 주가 강세는 삼성전자 매수하고 애플을 공매도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에 힘입은 결과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애플 실적 쇼크 이후 삼성전자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금액 8900억원은 같은 기간 코스피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금액의 50% 수준에 이른다. 이같은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집중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10.9%, 코스피 지수는 5.1% 상승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지수는 4.0% 상승에 그쳤다.

애플의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만약 애플이 올해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에서 패배한다면 애플 주가도 매출액 성장둔화와 함께 소폭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같은 우려로 애플 실적 쇼크 이후 애플보다 삼성전자를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에 긍정적인 애널리스트는 애플 2분기(4~6월) 실적 쇼크는 아이폰5 대기수요에 따른 일시적인 충격이라고 본다. 애플 실적쇼크가 아이폰의 시장점유율 감소 때문이 아니라 오는 9월 출시예정인 아이폰5 대기수요로 인해 2분기 아이폰 판매가 2603만대로 예상치 2800만~2900만대에 미달했다는 것. 따라서 아이폰5가 출시한 4분기에는 애플이 4800만대의 아이폰 판매량을 달성하고 애플 매출액 전년비 증가율은 4분기 21.7%로 3분기 20.6%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만약 애플의 아이폰5 출시에도 불구하고 4분기 판매량이 예상치 4800만대에 크게 미달한다면 4분기 매출액 전년비 증가율이 20%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 주가에는 2012년, 2013년에도 매출액이 20% 이상 증가하는 성장주로서의 가치가 반영돼 있다"며 "만약 향후 애플의 매출액 전년비 증가율이 20%를 하회한다면 애플 주가는 소폭이나마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숏커버링(환매수) 또는 삼성전자 매수, 애플 공매도 전략은 삼성전자의 하방경직성을 담보한다"며 "애플 주가가 아이폰5 공개 이전까지 하락하지 않는다면 애플 주식을 공매도하고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는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