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지난달 말 일본에서 엔화 표시 외화채권(사무라이본드)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김종준 하나은행장(사진)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화제다.

7일 하나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달 26일 하나은행이 사무라이본드 300억엔(약 4400억원)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낮은 연체율을 강조하는 적극적인 전략으로 채권금리를 경쟁 은행보다 더 낮게 끌어내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하나은행 연체율과 부실채권(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다른 은행보다 크게 낮았다”며 “김 행장이 채권 투자자들에게 이 점을 적극 강조해 신한·우리은행보다 채권가격을 더 높이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1분기 말 연체율은 0.44%로 신한은행 0.82%, 국민은행 1.06%, 우리은행 1.17% 등에 비해 양호하다. 1분기 말 부실채권 비중도 1.02%로 신한(1.27%) 국민(1.64%) 우리은행(1.88%)보다 훨씬 낮다.

이 결과 하나은행의 사무라이본드 발행 금리는 엔화 스와프 금리에 가산금리 0.92%포인트를 더한 연 1.27%로 국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중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지난달 신한(5일)과 우리은행(12일)이 각각 엔화 스와프 금리에 가산금리 0.93%포인트를 더해 연 1.32%, 1.29%에 채권을 발행한 것보다 금리가 더 낮아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이 과거 웰스매니지먼트(WM)본부와 신탁본부를 이끌며 전문성을 쌓은 데다 기관투자가들을 만날 때 스스럼없이 일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 문화와 언어에 익숙해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적극 관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