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노인층을 대상으로 IPTV와 집 전화를 묶어 1만원대 초반에 제공하는 결합 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케이블TV업계는 이 상품이 유료방송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KT는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IPTV 상품인 ‘올레TV효(孝)’와 집 전화를 묶은 결합 상품을 내놓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올레TV효는 초고속인터넷 가입 없이 IPTV만 저렴하게 제공하는 상품이다. 한달에 최저 8000원(3년 약정·선택형 패키지 기준)으로 72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실속형은 119개 채널을 9600원에 제공한다.

KT는 집 전화를 올레TV효와 묶어 가입하면 월 5200원인 기본료를 절반 이하로 낮춰줄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고 집 전화 통화량이 적은 저소득층 노인들이 방송·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복지형 결합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저가 유료 방송 상품에 집 전화까지 할인해준다면 가입자 유치 시장이 더 혼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