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아이파크 경매서 12억 떨어져
한때 3.3㎡당 7700만원에 거래됐던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사진) 아파트가 법원 경매시장에서 감정가의 64% 수준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고 있다. 2004년 입주가 이뤄진 이 주상복합 단지는 작년까지 단 한 채도 경매 처분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경매시장에 등장했고, 모두 두 차례 유찰된 끝에 새 주인을 만났다.

9일 대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매 목록에 오른 아이파크 사우스윙동 2302호 전용 145㎡(55평형)가 이날 유찰됐다. 지난달 5일 유찰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감정가 32억원인 이 집은 다음달 13일 감정가의 64%인 20억원(최저입찰가격)에 경매된다. 집주인이 집을 담보로 38억원을 빌렸다가 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부쳐졌다. 경매전문인 법무법인 열린의 정충진 변호사는 “한때 매물이 없어서 못 팔던 집”이라며 “자산가들에겐 좋은 집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14일 웨스트윙동 1201호 전용 195㎡(74평형)는 감정가보다 15억3000만원이나 낮은 가격에 낙찰됐다. 감정가격은 42억5000만원이었지만 두 번 유찰된 끝에 27억2000만원(감정가의 64%)에 새 주인을 만났다. 그것도 한 명이 최저 응찰가에 들어와 간신히 세 번째 유찰 위기를 넘겼다. 2009년 말 기록한 최고매매가격(3.3㎡당 7700만원)과 비교하면 낙찰가격은(3675만원) 반토막 수준이다.

5월에는 사우스윙동 2704호(전용 167㎡·63평형)가 두 차례 유찰된 끝에 감정가격(36억원)보다 약 10억원 낮은 26억5000만원(감정가의 73.5%)에 낙찰됐다. 이 물건 입찰에는 5명이 참가한 바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