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철강 화학 등 중국 투자 관련주 3인방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3인방이 낙폭 과대 매력과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비교적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지만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틀간 발표된 중국의 주요 7월 경제지표에 비춰 중국은 물가 안정세가 재차 확인됐지만 주요 실물경기 회복은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9.2% 증가에 그쳐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크게 밑돌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8%를 기록해 3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에 중국 실물경기의 회복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대응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로 최근 철강, 기계, 화학 등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6.17% 뛰었고, 화학, 기계 업종지수도 5%대 넘게 올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함께 낙폭과대주가 부각, 화학, 철강, 기계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풀이했다. 시장에서 경기보다는 정책공조에 따른 유동성 확대에 주목하면서 코스피지수 1940선까지 반등 장세를 이어온 덕이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1920.56)을 넘어 1940선에 다다른 현 시점에서 시장 대비 강한 흐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철강, 기계, 화학 업종 주가가 저평가 메리트 부각과 함께 오름세를 보였고, 이 같은 흐름이 증시 상승과 함께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그 폭에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며 "이후 이달 진행되는 증시의 숨고르기 국면에서 이들 업종들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고성장보다는 경기 급랭을 막기 위한 방어적인 조치에 보다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기 때문에 일부 지방정부의 투자계획을 제외하면 중국 투자 관련주의 모멘텀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코스피지수가 다음주 모멘텀 공백기와 함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경우 철강, 화학, 기계주들 역시 단기 조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화학주의 경우 하반기 들어 중국 내 관련제품 재고가 소진되고 있는 양상이고, 철강, 기계 업종에 비해 실적 모멘텀이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재고 순환 관점에서 중국 투자관련주 중 화학을 제외한 철강과 기계의 경우 아직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부 실적 개선 기업들에 한정해 선택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화학의 경우 제품 가격 반등이 이어지면서 9월까지는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낙폭 만회 기조에 비춰 화학주의 경우 상승속도가 둔화될 수 있지만 9월까지는 시장 대비 수익률이 양호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과 GS 등 정유주의 경우 유가의 4분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