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관련, "레임덕이 본격화되고 국정수행 지지도도 떨어져서 이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은 것이 아닌가 하는 게 개인적 의견"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요 도시를 순방 중인 한 전 총리는 이날 저녁 애틀랜타 한인 언론 간담회에서 "여러가지 전략과 계획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그동안 대일관계에 있어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데다 최근 한일 군사정보 협정과 관련해 엄청난 실수를 해서 국민으로부터 안되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민주당의 대선 연대 문제에 대해 "우선 민주당 대선후보가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경선을 성공시키는 노력을 다한 다음 무소속인 안철수 변수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여러가지 방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의 경쟁력 논란과 관련해선 "공정한 경선을 통해서 결정되는 사람은 누구나 경쟁력을 갖는다"며 "지금은 여론조사에서 2~3위 하는 분들이 빨리 치고 올라가 흥행이 되고 경쟁력이 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16은 당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한 전 총리는 "5.16과 같은 과거의 역사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라며 "박 후보의 역사인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재외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하면 여권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지난 총선 결과를 보니 거의 비슷했다"며 "지역구 선거는 야당이 약간 유리하고 비례대표는 새누리당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다시 분석을 해도 어느 한 쪽이 완전히 유리하고 불리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