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

유가 상승, 폭염과 녹조피해 확산, 정치스캔들 등은 일반적으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다. 하지만 지난 한 주 증시에선 이 같은 사건과 팩트를 ‘호재’ 삼아 약진한 주식들이 적지 않다.

정유주가 대표적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대표적인 악재다. 그러나 정유주들은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과 경기부양정책 기대효과 등에 힘입어 정유제품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 덕에 주가가 연일 올랐다. S-Oil은 지난 한 주 5.42% 상승, 10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GS 주가는 한 주 동안 3.73% 올랐고 SK이노베이션도 같은 기간 2.75% 주가가 뛰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공천헌금 파문으로 수세에 몰리자, 잠재적 대선 경쟁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관련주들이 기지개를 켰다. 써니전자(10.08%)와 미래산업(22.41%)은 주가가 한 주 동안 10% 이상 급등했다.

재해 수준인 녹조 피해와 닭 집단 폐사 등 폭염 피해로 수(水)처리주와 닭고기주도 강세였다. 하림(6.13%) 동우(1.89%) 등의 주가가 올랐다. 한 주 동안 웰크론한텍(8.11%) 한국주철관(2.93%) 등 수처리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