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야, 넌 최고였어 !
“제가 올림픽에서 5위를 했다는 자체가 믿어지지 않아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0.225점 차이로 아깝게 동메달을 놓쳤다. 손연재는 11일(현지시간)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후프, 볼, 곤봉, 리본 등 4개 종목 합계 111.475점을 받아 5위를 차지했다. 메달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이 종목의 올림픽 결선에 올라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손연재는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인 후프에서 28.050점을 받아 전체 4위로 출발했다. 볼에서도 전체 3위인 28.325점을 받아 점수를 벌었다. 두 종목 합계 56.375점으로 전체 3위에 올라 메달을 향해 한발자국 다가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곤봉이 말썽을 부렸다. 전날 곤봉 연기 중에 슈즈가 벗겨졌던 손연재는 이날은 공중으로 던진 곤봉 2개를 놓쳐 실시 점수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말았다. 전체 선수 중 9위에 해당하는 26.750점을 받으며 종합순위가 3위에서 5위까지 밀렸다.

마지막 리본 종목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28.350점을 얻었지만 전체 5위를 기록하며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동메달을 딴 류보 차르카시나(벨라루스)와의 점수 차는 0.225점에 불과했다.

손연재는 경기를 마치고 “결선 무대에 서서 5위를 해 정말 행복하다”면서도 “내가 아직은 메달을 딸 때가 안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지 2년밖에 안됐지만 차르카시나는 시니어 무대에서만 8년을 뛴 선수”라며 “다음 대회에서는 좀 더 욕심을 부려 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