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프라하 등에서 주재원으로 일할 때 보니까 외국인들이 관광안내 책자나 지도를 들고 다니면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더라고요. 그래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그런 위험도 없애고 편리할 거라고 생각했죠. 마침 학교 선배인 윤지환 경희대 관광경영대 교수한테 자문을 구하니 괜찮다고 해서 바로 사표를 내고 창업했죠.”

지난 5~7월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제1회 창조관광사업(관광벤처)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박주흠 다비오 대표(37·사진)의 창업 동기다. 박 대표는 이번 경진대회에 개인의 성향 등을 분석해 여행 일정을 자동으로 완성해주는 ‘블링킹투어 플래닛 서비스’를 출품해 대상에 선정됐다. 창업투자회사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아이디어의 사업성 등 미래가치를 기준으로 투자금액을 결정하게 한 결과 상금 2100만원도 받았다.

“사람들이 여행할 때 신경 쓰는 게 두 가지 있는데 여행 전에는 여행 일정을 짜는 게 최대 관심사이고, 여행에 나서면 목적지로 찾아가 현지 정보를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지요. 그래서 여행 전후의 관심사를 편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았습니다. 4개월의 철저한 현장조사를 거쳐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걸 확인하고 사업성을 갖도록 구성한 게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아요.”

‘블링킹투어 플래닛 서비스’는 언제 어디로 여행을 간다고 가중치를 주면 스스로 일정을 구성해준다. 또 짜여진 일정은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목적지까지 손쉽게 찾아가도록 내비게이션 기능도 제공한다. 주요 여행지에는 관광안내센터 등에 태블릿PC를 비치해 데이터 로밍을 하지 않고도 현지 여행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기획과 디자인은 끝났고 콘텐츠와 안내시스템 등의 하드네트워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10월 말께면 상용화 버전이 나올 겁니다. 안내시스템의 경우 관광협회와 지자체들이 운영하는 관광안내센터와 주요 기차역, 지하철역, 고궁 등에 우선 설치할 예정인데 영어 일어 중국어로 서비스하게 됩니다. 국내 주요 박물관에도 안내시스템을 설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고요. 지하철역에 대형 키오크스처럼 세워놓은 안내판의 역할을 태블릿PC가 대신하게 될 겁니다. 우선 국내용으로 출시한 뒤 내년에는 해외에도 진출할 생각입니다.”

수익은 이 같은 하드웨어 납품·판매와 관리운영, 애플리케이션 광고 등에서 발생한다. 전국 7000여곳에 이르는 통신사의 핫스폿(Hot Spot)과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 4만곳에 안내판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 대표는 LG전자에서 일하면서 통신사들과 협업한 경험이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