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바보로 아느냐. 다시는 ‘뒷통수’ 맞을 짓 안한다.”

정부가 ‘2012년 세법 개정안’에서 해외펀드를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에 포함해 3년 만에 비과세 혜택을 부활시켰지만 개인 펀드투자자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일선 프라이빗뱅킹(PB)팀장들이 전했다.

2007년 6월 도입했던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혜택은 2009년 당시 ‘급격한 환율상승을 막는다’는 이유로 일몰(기한종료)됐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기 직전 ‘막차’를 타고 해외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많았던 상황에서 정부가 비과세조치 종료를 발표하자 투자자들의 충격은 컸다.

서울 압구정동에서 영업 중인 한 증권사 PB센터장은 “2009년 이후에도 정부가 손실상계를 통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여주려 노력하고 있지만 당시 생긴 투자자들의 ‘트라우마’가 너무 크다”며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미래에셋인사이트. 신한봉쥬르차이나 등 당시 히트상품에 아직도 수억원씩 물려 있는 투자자들이 많아 이번 조치가 시행돼도 해외펀드에 대규모로 자금이 유입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해외시장의 전망이 썩 좋지 않다면 세제혜택에만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특히 일부지역 펀드들은 수익률 변동성이 너무 커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하려는 투자자에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지점장은 “중·장기 투자 대상으로서의 매력은 국내펀드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게 상당수 투자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