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 크롤리..'베테랑' 짐 레러, 밥 시퍼 가세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의 하이라이트인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를 책임질 사회자가 정해졌다.

토론회는 10월3일 콜로라도주(州) 덴버대학, 16일 뉴욕주 호프스트라대학, 22일 플로리다주 린대학에서 세 차례 열리며 첫 토론회는 주로 국내 문제를 다루고 두 번째는 부동층 유권자가 질문을 던지는 형식이며 마지막은 외교 정책에 초점을 둔다.

초당적 기구인 대통령 후보 토론 위원회(CPD)는 13일(현지시간) 토론 사회자로 PBS방송의 짐 레러와 CNN 캔디 크롤리, CBS 밥 시퍼를 정했다고 밝혔다.

첫 토론회 진행자인 레러는 2004년을 제외하곤 1988년부터 2000년까지 여섯 차례 대선에서 총 열한 번이나 마이크를 잡은 TV 토론의 달인이자 지존이다.

2008년 대선 때도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간 첫 토론 진행을 맡아 편안하면서도 무게 있는 사회 솜씨를 뽐냈다.

1959년 댈러스 모닝 뉴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방송으로 옮겨 워터게이트 사건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탄핵 재판 보도로 명성을 날렸으며 동료 로버트 맥닐과 콤비를 이뤄 30여개의 언론 관련 상을 수상했고 TV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공영 TV인 PBS에서 자기 이름을 딴 '짐 레러의 뉴스아워'를 36년간 진행하다 지난해 하차했다.

두 번째 토론을 맡은 크롤리는 20년 만에 첫 여성 사회자가 된다.

꼭 20년 전인 1992년 대선 때 ABC 방송의 캐럴 심슨이 최초 여성이자 최초 흑인 사회자라는 기록을 세웠었다.

심슨은 당시 조지 HW 부시(아버지) 대통령과 빌 클린턴 및 로스 페로 간 3자 토론회의 마이크를 잡았다.

대선 토론 과정에서 여성을 배려하지 않은 탓에 CPD는 성 편견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으며 올해 초 세 명의 10대 뉴저지주 소녀가 '여성 사회자가 필요한 때입니다 - 2012년 토론에서의 평등을 위해'라는 제목의 온라인 청원을 접수해 12만명 이상이 서명하기도 했다.

크롤리는 세 차례 토론 가운데 일반인이 두 대통령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타운 홀' 이벤트의 사회를 맡는다.

한차례 열리는 부통령 후보 간 토론회도 여성인 ABC 마사 라다츠가 주재한다.

마지막 토론회를 책임지는 시퍼는 2004년, 2008년 대선 때도 사회를 봤던 베테랑이다.

특히 2008년 대선 때의 오바마/매케인 토론회 사회는 가장 바람직한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통령 후보의 TV 토론회는 1960년 도입돼 당시 존 F 케네디 상원의원과 리처드 닉슨 부통령이 맞붙었다.

닉슨의 윗입술에 송골송골 맺혔던 땀방울이 패배를 예고했었다는 후문도 있다.

이후 1976년까지 토론회가 없었으며 그 이후부터는 대선 때마다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