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로봇인 ‘휴보’와 ‘키보’가 매일 출연하는 상설 공연장이 마련된다.교육과학기술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은 오는 17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휴보’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키보’가 출연하는 로봇 상설공연장 ‘꿈이로봇관’을 개관한다고 15일 발표했다.

국내 대표 연구기관이 개발한 이들 로봇은 사람과 키가 비슷하고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인간형 로봇. 국내 전시관에서 로봇이 등장하는 상설 전시관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꿈이로봇관은 단순히 로봇을 전시하는 데서 벗어나, 스토리를 갖춘 공연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휴보’는 우리나라 최초의 두발 보행 로봇이란 의미를 살려 ‘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이란 주제로 자연스러운 여러 가지 동작으로 구성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얼굴 표정을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키보’는 공연의 사회자로 출연해 다양한 음악에 맞춰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국립중앙과학관은 10월에는 십이지신을 소재로 한 열 두 동물을 로봇으로 제작해 보여주는 ‘로봇 동물원’을, 내년에는 물고기 로봇 테마도 추가할 예정이다. 로봇 공연은 오전 10시30분, 오후 2시, 오후 4시30분에 각 20분씩 하루 세 차례 열린다.

박항식 관장은 “사람처럼 걷고 행동하는 최첨단 로봇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미래를 그려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