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지수는 단기급등 피로 등으로 속도조절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4일 하루 만에 반등해 1950선을 회복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1950선을 넘은 것은 지난 5월 9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를 나타낸 점은 이날 투자심리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7.36포인트(0.06%) 떨어진 1만3164.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0포인트(0.11%) 오른 1405.53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3.95포인트(0.46%) 상승한 3030.93을 기록했다.

미 뉴욕주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가 엇갈리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결과다.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는 -5.85를 기록, 전월(7.39) 및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6.5)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 등으로 코스피지수의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뚜렷한 펀더멘털(내재가치)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증시는 급등에 따른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스페인 국채 매입 등에 대한 기대도 상당부분 선(先)반영됐다고 판단돼 공격적인 추격 매수는 늦추고 증시가 휴식을 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이 대거 매수세를 지속하지 않는다면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코스피 2000선을 앞두고 경계성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가 쉬어갈 수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기대만으로 오르는 시장은 어느정도 초기의 성과를 달성했고, 이제 시장은 펀더멘털을 찾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아직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은 강하지 않고, 결국 시간을 벌 수 있는 열쇠는 독일이 쥐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30일 미국에서 잭슨홀 회의가 열리고 다음달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13일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시장 분위기가 급변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