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안면도, 학암포 해안선이 평균 26m 후퇴하고 침식현상도 평균 37cm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1년 5월부터 지난 5월까지 1년간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안면도, 학암포 해변을 정밀 GPS로 측량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발표했다.

공단 소속 국립공원연구원 유류오염연구센터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연안습지 침식·퇴적 현상을 관찰하기 위해 수치표고모델(DEM)을 제작, 매월 주기적으로 해안선의 위치 변화와 해변면적, 해안단면 변화 등을 조사해왔다.

이에 따르면 학암포 해변은 해안선이 2011년 5월에 비해 지난 5월에는 21.78m 육지방향으로 후퇴했고, 평균 표고는 32cm 침식됐다. 이에 따라 해변면적은 8만8852㎡에서 7만5852㎡로 1만3000㎡ 줄어들었다. 안면도 창정교 해변도 해안선이 30.75m 후퇴하고 평균표고는 43cm 가량 침식된 것으로 분석됐다. 면적은 1만1633㎡에서 6360㎡로 5273㎡ 축소됐다.

공단은 침식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해안개발에 따른 무분별한 모래채취와 방파제 및 레저시설 건설 등을 지적했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태풍의 증가와 게릴라성 집중호우 등도 해안침식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공단은 해안 복원에 학암포 6억3100만원, 안면도 2억9100만원 등 총 9억22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내다봤다.

권혁균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해안 침식과 퇴적의 주기에 대한 정밀한 조사연구가 없었다”며 “침식과 퇴적의 메커니즘을 밝혀내면 침식지 복원이나 인공구조물 구축사업에 보다 적절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