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3차 양적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좋아 Fed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이같이 전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경기지표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야 할 만큼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8% 늘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달 초 발표된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좋았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16만3000명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치(10만명)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에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분기(1.5%)보다 높은 2.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치우스는 이런 점을 감안해 “Fed가 연말 또는 내년 초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재정지출이 대폭 중단(재정벼랑)돼 경제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Fed는 다음달 12~13일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이에 앞서 이달 31일 잭슨홀 미팅(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세계 중앙은행 총재 및 경제학자들의 학술모임)에서 연설한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이 연설을 통해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