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미계약 발생
지난해 분양 당시 ‘로또 주택’로 불렸던 서울 장지동 일대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이 두 차례에 걸친 최종계약 단계에서 76가구의 미분양이 발생,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재분양(추가 입주자 모집)에 나섰다.

LH는 지난 3월 본청약을 받은 위례신도시 A1-8블록(조감도)과 A1-11블록의 잔여가구 76가구에 대한 청약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블록에선 지난 3월 모두 412가구의 미계약분이 발생했다. 미계약분 가운데 260가구는 자금 사정 등으로 계약을 포기했고, 152가구는 부적격자로 판명났다. 이렇게 발생한 미계약분은 예비당첨자에게 계약 기회가 주어졌고, 여기서 전량 분양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예비당첨자의 상당수가 계약을 포기했다.

위례신도시 아파트에 계약한 A씨는 “예비당첨자들에게 돌아갔던 미계약물량에 잔량이 생길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51㎡형 계약자들은 입주 이후 웃돈이 적게 붙을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H에 따르면 층·평형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 계약을 포기한 이들이 많았다. 부적격자로 드러난 이들도 일부 있었다. 이들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50~60%인 1280만원에 불과해 ‘로또 아파트’로 여겨져 왔다. 당첨 커트라인도 청약통장 납입액이 매달 10만원씩 10년간 납입한 금액에 해당하는 1200만원 이상이었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대부분 51㎡ 크기다. A1-8블록의 경우 29가구 중 26가구가 51㎡이고, A1-11블록도 47가구 가운데 37가구가 51㎡다. 다른 평형의 경우 대부분 선호도가 떨어지는 1~2층이다. 90일 이내에 입주하고, 입주 후 5년간 계속해서 거주해야 한다. 8년간 전매도 금지된다.

한편 대우건설은 17일 서울 대치동에서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 모델하우스를 열고 21일부터 청약에 들어간다. 위례신도시에 들어서는 민간아파트 가운데 처음으로 공급되는 단지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810만원 선으로 최근 강남보금자리지구에 공급된 ‘래미안 강남힐즈’ 분양가(2025만원)와 송파구 평균 아파트 시세(2000만원 전후)보다 200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위례신도시 민간아파트 분양이 막 시작하려는 시점에 보금자리주택 미계약이 공개되는 바람에 신규공급을 앞둔 건설사들의 신경이 예민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