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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애플 소송에 지친 美 판사, 애플에 "마약했냐" 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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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을 맡고 있는 미국 세너제이 법원의 루시 고 판사가 법정에서 폭발했다. 오는 21일까지는 양 측이 최종 변론을 마쳐야 다음주께 배심원 평결에 들어갈 수 있지만 애플이 아직 증언대에 세우지 못한 증인이 22명이나 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더 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새너제이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애플 측 변호인은 법원에 22명의 증인 명단이 적힌 75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제출했다. 이 문서에는 삼성전자가 증인 소환을 마친 후, 22명의 반증 증인들을 소환하기를 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받아본 고 판사는 애플 측에 "마약을 하지 않고서야 이 증인들을 모두 소환할 수 없다는 걸 알지 않느냐(when unless you're smoking crack you know these witnesses aren't going to be called!)"고 소리쳤다. 법정에서 판사가, 그것도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에서 이처럼 감정적인 발언이 나온 것은 일정대로 재판을 마치기 원하는 고 판사에게 애플이 그만큼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고 판사의 발언 뒤에 나온 애플 측 변호사의 대답이다. 윌리엄 리 애플 변호사는 판사에게 다가가 "존경하는 판사님, 전 마약을 하지 않았고, 이를 약속할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애플 변호사인 마이클 제이콥스가 서둘러 "법원에 부담을 주려는게 아니다"며 "문서의 양을 줄이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고 판사는 "이유없이 재판 시간에 손실을 준다면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고 판사는 이번 주 초에 있었던 심리에서도 애플 측에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애플이 반박 증언을 위해 디자이너 수전 케어를 한 차례 더 소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케어가 가족 문제 때문에 월요일까지는 참석할 수 없다고 요청하자 크게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판사는 "케어는 이번 주 중에만 증언할 수 있다"며 이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외신은 "고 판사가 이 재판을 일정대로 마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21일 양측의 최종변론이 끝난 뒤 배심원단은 다음 주부터 평결을 위한 토론에 들어간다.

    한편 고 판사는 배심원단이 평결을 내리기 전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가 마지막으로 전화 합의에 나서라고 권고했다. 양 측은 지난 5월, 7월에도 고 판사의 권고에 따라 합의를 시도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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