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게임업체 위메이드에 대해 증권사들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보수적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다만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3분기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의 주가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이 15억3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1억5400만원으로 4.7%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3억1300만원으로 77.7%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경쟁사들의 신규 게임출시에 따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에도 위메이드의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는 적절한 시기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 악화는 '미르의전설2' 매출이 콘텐츠 업데이트 부재와 계절적인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26% 감소했고, 카카오톡 게임센터 오픈 지연에 따라 모바일 게임 매출 발생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3 게임쇼 참가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 대비 16억원 증가한 점도 실적에 부담이었다는 것.

미래에셋증권은 "가격 메리트가 없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4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3분기 턴어라운드 기대를 반영해 '매수' 의견은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7만5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한화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8.7% 하향 조정한 6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정우철 애널리스트는 "위메이드의 모바일 게임 고성장 기대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인터넷·모바일 업종 2012년~2013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8.9배, 12.3배이지만 위메이드의 PER는 이미 27.7배, 14.9배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모바일게임의 카카오톡을 통한 서비스가 차별화된 투자포인트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향후 대부분의 업체들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서비스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3분기 실적 개선과 모바일 게임 사업에서의 긍정적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톡의 게임센터가 오픈된 지 1주일 만에 위메이드의 3개 모바일 게임의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100만 건을 상회함에 따라 초기 반응은 성공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최근 카카오톡 이모티콘 무료 지급 등 카카오의 마케팅도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모바일 게임의 일별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와 통신 3사의 오픈 마켓 등록 및 iOS용 카카오톡 게임센터 출시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6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트레이드증권도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3분기 이후 분기별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7만8000원을 기존과 변동없이 지켰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