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가격의 비밀…6200만원짜리 차, 수입원가 '38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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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베스트셀링 수입차 가격 분석
관세·개별소비세·교육세 줄줄이 적용
수입사·딜러사 마진 12%씩 붙으니 '껑충'
관세·개별소비세·교육세 줄줄이 적용
수입사·딜러사 마진 12%씩 붙으니 '껑충'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판매대수)는 6만2239대로 작년 상반기(5만1664대)보다 20.5% 늘었다. 경기 불안으로 국산차 판매실적이 신통치 않지만 수입차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한·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낮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게 수입차 인기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관세 인하와 함께 내려가는 가격을 보면서, 또는 경쟁 심화로 수입차 업체들이 앞다퉈 할인행사에 나서는 것을 보며 ‘내 차의 수입원가는 얼마일까?’라고 의문점을 갖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수입차 업계에서 취합한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의 가격 구조를 알아봤다.
◆6260만원짜리 BMW, 수입원가 3802만원
수입차 업체들이 해외에서 차를 들여오면 수입원가에 관세가 붙는다. 일본산은 8%, 미국산은 4%, 유럽산은 3.2%다. 유럽산은 지난달부터 관세가 5.6%에서 3.2%로 추가 인하됐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링카의 가격 구조를 분석할 때는 종전의 관세를 적용했다.
분석 결과 판매량 1위인 6260만원짜리 BMW ‘520d’의 수입원가는 3802만원으로 나타났다. 수입원가와 관세를 합친 금액에는 10%의 개별소비세가 붙고 개별소비세의 30%가 교육세 명목으로 추가된다. BMW 520d는 이 단계까지 오면 금액이 4537만원으로 불어난다.
여기에 수입사와 딜러사의 마진이 12%씩 붙는다. 수입차 업계의 마진 폭이 10~14%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해 평균을 낸 수치다. 마진에는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포함된다. 520d의 경우 수입사와 딜러사가 500만~600만원을 자사의 마진으로 가져간다. 이 단계에서 차값은 5691만원으로 껑충 뛴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부가가치세 569만원이 추가되면 판매가격이 된다.
◆차값 비쌀수록 이윤 많이 남아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상위 10개 차종 가운데 수입원가가 가장 높은 차는 메르세데스 벤츠 ‘E300’과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였다. 두 차종의 수입원가는 각각 4178만원, 판매가는 각각 6880만원으로 같다. 가격이 비싼 차인 만큼 수입사와 딜러사가 가져가는 마진도 598만~670만원으로 가장 컸다. 세금은 총 1434만원이 붙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 중 수입원가가 가장 낮은 차는 폭스바겐의 ‘골프 2.0 TDI’였다. 차값은 3310만원, 수입원가는 2010만원이었다. 수입사와 딜러사가 288만원, 322만원의 마진을 각각 챙겨가고 세금은 총 690만원이 붙었다.
베스트셀링카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BMW였다. 1~10위 중 1위인 520d를 비롯해 4위 320d, 5위 528i 등 총 3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셀링카가 많은 만큼 수익도 많이 거뒀다. BMW코리아는 520d 한 대만으로 28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43억원의 마진을 챙겼다. 3개 모델의 매출 합계는 5805억원, 마진은 총 461억원이었다.
BMW의 최대 경쟁업체인 벤츠는 3위 E300 외에 10위 C200 등 두 개 모델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벤츠코리아가 두 개 모델을 통해 올린 매출은 2051억원, 마진은 193억원이다.
도요타는 중형 세단 캠리(2위)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9위)로 독일차가 주도하는 수입차 시장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두 차종 모두 판매가가 3000만원대에 책정돼 있어 매출과 마진 총액은 각각 1329억원, 121억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수입차 업계에서 취합한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의 가격 구조를 알아봤다.
◆6260만원짜리 BMW, 수입원가 3802만원
수입차 업체들이 해외에서 차를 들여오면 수입원가에 관세가 붙는다. 일본산은 8%, 미국산은 4%, 유럽산은 3.2%다. 유럽산은 지난달부터 관세가 5.6%에서 3.2%로 추가 인하됐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링카의 가격 구조를 분석할 때는 종전의 관세를 적용했다.
분석 결과 판매량 1위인 6260만원짜리 BMW ‘520d’의 수입원가는 3802만원으로 나타났다. 수입원가와 관세를 합친 금액에는 10%의 개별소비세가 붙고 개별소비세의 30%가 교육세 명목으로 추가된다. BMW 520d는 이 단계까지 오면 금액이 4537만원으로 불어난다.
여기에 수입사와 딜러사의 마진이 12%씩 붙는다. 수입차 업계의 마진 폭이 10~14%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해 평균을 낸 수치다. 마진에는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포함된다. 520d의 경우 수입사와 딜러사가 500만~600만원을 자사의 마진으로 가져간다. 이 단계에서 차값은 5691만원으로 껑충 뛴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부가가치세 569만원이 추가되면 판매가격이 된다.
◆차값 비쌀수록 이윤 많이 남아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상위 10개 차종 가운데 수입원가가 가장 높은 차는 메르세데스 벤츠 ‘E300’과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였다. 두 차종의 수입원가는 각각 4178만원, 판매가는 각각 6880만원으로 같다. 가격이 비싼 차인 만큼 수입사와 딜러사가 가져가는 마진도 598만~670만원으로 가장 컸다. 세금은 총 1434만원이 붙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 중 수입원가가 가장 낮은 차는 폭스바겐의 ‘골프 2.0 TDI’였다. 차값은 3310만원, 수입원가는 2010만원이었다. 수입사와 딜러사가 288만원, 322만원의 마진을 각각 챙겨가고 세금은 총 690만원이 붙었다.
베스트셀링카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BMW였다. 1~10위 중 1위인 520d를 비롯해 4위 320d, 5위 528i 등 총 3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셀링카가 많은 만큼 수익도 많이 거뒀다. BMW코리아는 520d 한 대만으로 28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43억원의 마진을 챙겼다. 3개 모델의 매출 합계는 5805억원, 마진은 총 461억원이었다.
BMW의 최대 경쟁업체인 벤츠는 3위 E300 외에 10위 C200 등 두 개 모델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벤츠코리아가 두 개 모델을 통해 올린 매출은 2051억원, 마진은 193억원이다.
도요타는 중형 세단 캠리(2위)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9위)로 독일차가 주도하는 수입차 시장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두 차종 모두 판매가가 3000만원대에 책정돼 있어 매출과 마진 총액은 각각 1329억원, 121억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