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950 전후는 시장 참여자의 경계심(추가 상승에 대한 의구심)이 나타날 만한 수준이다. 7월 후반의 주가 저점에서 2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는 단기 피로감도 있을 수 있고, 무엇보다 아직까지 국채매입 등 유럽의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도 뚜렷한 개선을 느낄 만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앞으로 2개월 정도는 증시가 편안할 것으로 기대한다.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믿는다. 이런 낙관의 근거는 ‘9월과 10월엔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3차 양적완화(QE3) 시행 시기가 시장의 기대(8월 말 버냉키 연설, 9월 중반 시행)와 다르더라도 이 생각엔 변함이 없다. ‘9월과 10월엔 투자자들이 개선된 미국 경제지표를 만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경제지표는 미국 제조업 경기일 것이다. 8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9월4일 발표)의 강한 반등을 예상한다. 7월부터 진행된 상품가격의 반등은 ISM 제조업지수의 구성항목인 생산지수, 신규주문지수, 고용지수에 차례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8월에는 7월보다 금융시장 환경과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커졌다. ISM지수도 서베이 지표이기 때문에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고 금융시장 환경은 ISM지수의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 9월 중순에 발표되는 8월 미국 소매 판매도 본격적인 개선을 예상한다. 휴가 시즌 이후 자동차 생산의 본격적 재개와 휘발유 가격의 상승, 그리고 소비심리 회복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10월 후반에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예정돼 있다. 3분기 GDP컨센서스는 1.8%로 2분기의 1.5%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과 중국의 유동성 및 경기 부양 정책의 유무와 그의 효과가 아직도 불확실하지만, 미국 경제 및 심리지표의 개선은 보다 분명할 것으로 생각한다. 9월과 10월엔 미국 경기 기대감이 주도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조윤남 <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